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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사

승진 피하는 시대? '언보싱'이 만들어낸 새로운 직장 문화의 현실

by 훈바오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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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직장에서 승진을 거부하는 모습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중간관리직에 오르는 것보다, 현재 위치에서 워라밸을 유지하며 자신의 삶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최근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언보싱(Unbossing)'이라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승진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책임과 스트레스는 늘고, 보상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더 높은 자리에 대한 갈망보다는 개인의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선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승진, 이제는 더 이상 당연한 선택이 아니다

승진은 한때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었죠.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보상, 그리고 명예가 직장인의 성공을 정의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인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임원 승진' 같은 높은 직위에 올라가는 것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언보싱'이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입니다. '언보싱'은 중간 관리자나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실제로, 한 취업 플랫폼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 세대의 과반수가 임원 승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책임지는 위치가 부담스럽다', '워라밸이 불가능해질 것 같다', '회사 생활을 오래 하고 싶지 않다' 등의 이유로 승진 자체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관리직이란 단순히 높은 위치가 아니라, 더 많은 스트레스와 책임이 따르는 자리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언보싱'의 배경 : 워라밸과 안정적인 삶

 

언보싱의 배경에는 워라밸(Work-Life Balance)과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깔려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단순히 돈과 권력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지 않으려 합니다. 특히 MZ 세대는 더욱 그러합니다. 이들은 자신이 쌓아온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개인적인 시간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기업 직원인 B씨의 사례처럼, 관리직으로 승진하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실무 경험과는 전혀 다른 업무를 맡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잃어버리고, 오히려 회사에서 '관리자'로서의 역할만 기대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관리직이 되는 것을 '지위 상승'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책임을 피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승진 기피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

승진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리더십의 부재와 조직 내 활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견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어중간하게 높은 자리'가 오히려 부담스럽고, 욕먹기 쉬운 자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불만과 아래에서 치받는 불만이 모두 관리자의 몫이 되기 때문에, 중간 관리자는 '중간에 낀 자'로 불리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노동조합이 올해 단체협상에서 '승진 거부권'을 요구하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간부가 되면 노조에서 탈퇴해야 하고, 고용 불안에 노출되기 때문에 승진을 거부할 권리를 보장하라는 요구였습니다. 이러한 요구는 승진이 더 이상 모든 직장인들에게 꿈이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승진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에 중간 관리자를 외부에서 데려오는 '상사 대행'이 확산하고 있으며, 미국의 일부 기업들은 아예 중간 관리자를 없애버리고 위계질서를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제적 언보싱'은 직원들이 관리직의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며, 조직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성공의 정의와 직장 문화

승진을 거부하는 '언보싱'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을 넘어서, 사회적 가치와 직장 문화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높은 직위와 연봉이 더 이상 성공의 척도가 아니며, 개인의 삶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만큼만 조직과 거래하겠다는 심리가 커진 것입니다. 이제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을 유지하고, 워라밸을 지키며 삶을 균형 있게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과 기업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으며, 앞으로의 직장 문화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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